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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일반] 그리스인 조르바 - 12
이름
장문섭
작성일
2020-06-09

조르바


도서명 : 그리스인 조르바

저 자 : 니코스 카잔자키스

옮긴이 : 유재원

출판사 : 문학과 지성사

 

1. 페이지 : 314

- 본문 내용 : “대장, 그게 그렇게 우습게 보여요? 하지만 잘 들어보슈. 인간이란 알 수 없는 존재라우. 나는 염색한 바로 그날부터 딴 사람이 됐다우. 스스로 내 머리카락이 까많다고 믿기 시작한 거죠. 인간이란 존재가 자기한테 불리한 건 얼마나 쉽게 잊어버리는지 보라고요. 내가 허리 통증이 있는 걸 아시죠? 그것도 사라지더라고요! 못 믿겠어요? 보세요. 이런 건 대장 책들 안에 안 쓰여 있는 거죠?”

 

- 내 생각 : 형식은 낭비가 아니다. 형식이 본질을 강화시키기도 약화시키기도 한다. 특히나 사회적으로 규정되어지는 형식의 힘은 막강하다. 사회속에서 생존해야 하는 우리들에게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틀이다.

 

2. 페이지 : 321

- 본문 내용 : 날이 어두워져서 더 이상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나는 책을 덮고 바다를 바라보았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는 부처니, 하느님이니, 조국이니, 사상이니 하는 악몽에서 벗어나야 해.’ 그리고 소리쳤다. “만약 벗어나지 못하면 부처와 하느님, 조국, 사상에 치여 불쌍한 존재로 전략하게 될 거야.”

 

- 내 생각 : 우리들이 붙잡고 있는 것들은 어떤 것들일까 ?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붙잡고 있는 강도도 천양지차일 듯 하고. 하지만 그것들에 집착하는 순간 자칫하면 주객이 전도될 수 있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들은 우리의 삶을 더 의미있게 하는 것들에 관한 것이지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일 수 없기 때문이다.

 

3. 페이지 : 329

- 본문 내용 : 해는 아직 세공이 안 된 다이아몬드처럼 빛났다. 우리가 산으로 높이 올라갈수록 우리 영혼도 덩달아 높이 올라오면서 순수해졌다. 나는 맑은 공기와 가벼운 호흡, 넓은 시야가 우리 영혼에 얼마나 값진 것들을 가져다주는지 새삼 느꼈다. 우리 영혼은 폐도 있고 콧구멍도 있는 한 마리 야생동물 같아서 풍부한 산소가 필요하고, 먼지나 다른 많은 사람들의 날숨 속에서는 숨 막혀 한다.

 

- 내 생각 : 높은 곳의 탁트인 전망을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이유가 이것이었나 보다.

 

4. 페이지 : 342

- 본문 내용 : “내가 말입니다. 뭔가를 간절히 바라면 어떤 짓을 하는지 아슈?” 그가 말했다. “그 욕망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시는 그 생각을 안 할 때까지 질리도록 먹고 또 먹고, 포식하고, 과식합니다. 생각만 해도 역겨울 때까지요. 한번은 어렸을 때, 체리가 먹고 싶어 거의 미칠 지경이 된 적이 있어요. 돈이 없으니 조금씩 감질나게 사먹는데 점점 더 먹고 싶어지는 거예요. 밤이나 낮이나 온통 체리 생각만 나지 뭐예요. 그때마다 침이 질질 흐르고, 정말 고문이었어요. 그러는 내가 창피한 건지, 아니면 내게 화가 난 건지, 그건 나도 잘 모르겠지만, 어느 날 갑자기 체리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나를 가지고 놀면서 바보를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 어떻게 해야 하지? 밤에 일어나 살금살금 다가가서 아버지 주머니를 뒤졌죠. 은화가 만져지더라고요. 그걸 훔쳤죠. 아침 일찍 일어나 과수원으로 가서 체리 한 광주리를 샀어요. 그리고 구성에 숨어서 먹기 시작했죠. 먹고 또 먹고, 배가 터지도록 처먹었죠. 그랬더니 배가 거북해지면서 구역질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모조리 다 토했죠. 대장, 다 토했다고요. 그리고 나서는 체리에서 오나전히 해방됐죠. 다시는 눈길조차 주지도 않아요. 난 자유로운 인간이 됐단 말입니다. 그 후로는 체리를 보면 너하고는 더 이상 별 볼일이 없다라고 말해주죠. 술도 담배도 마찬가지죠. 아직도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지만 내가 바라기만 하면 당장 끊을 수 있어요. 고향이나 조국도 마찬가지고요. 간절히 바라고, 지겨울 때까지 맘껏 즐기고, 토해버렸죠. 그렇게 해서 그것들에게서 벗어난 겁니다.”

중략

인간이 욕망에서 벗어나는 길은 이것뿐입니다. 수도사들처럼 금욕을 통해서가 아니라 신물 나도록 실컷 즐겨봐야 비로소 자유로워질 수 있는 거라고요. 우리가 스스로 악마가 돼보지 않고 어떻게 그놈에게서 벗어날 수 있겠느냐고요!“

 

- 내 생각 : 채워지지 않는 욕구는 욕망이 되고 우리는 그 욕망의 노예가 된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 아름답고 아련한 것도 조르바의 말처럼 환상의 영역에서 현실의 영역으로 전환되지 못한 상태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자들의 그 현명한 조언이 힘을 발휘하지 못함도 이성이 욕망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며, 갈망은 그 무엇보다 강력한 힘을 갖고 있기에 경험을 통한 해소가 가장 빠르고 강력한 해결책이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욕망을 경험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라 현명한 대처가 필요한데 젊을수록 경험외에는 답이 없는 편이고, 나이듦에 따라 이성이 작동할 여지가 커진다. 어쩌면 포기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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